대상포진 진료과|통증의학과, 어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할까? 5가지 유형



몸 한쪽으로 띠 모양의 붉은 발진과 함께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시작되었나요? 옷깃만 스쳐도 소름 끼치는 통증에 밤잠을 설치고 계신가요? 대상포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 가려니 어느 진료과를 찾아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피부과? 내과?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이 글 하나로 대상포진 진료과에 대한 모든 고민을 끝내 드리겠습니다. 특히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는 분이라면 왜 ‘통증의학과’가 최고의 선택일 수 있는지, 5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명확하게 알려드립니다.

대상포진 진료과, 핵심 요약

  • 대상포진 초기에는 피부 발진과 물집이 주 증상이므로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어디든 방문하여 빠른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통증이 매우 심하거나,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통이 지속된다면 통증 관리에 특화된 통증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 눈, 귀, 얼굴 등 특정 부위에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해당 부위의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안과, 이비인후과 등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다시 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신경절을 따라 바이러스가 퍼지기 때문에, 주로 몸의 한쪽 편으로만 띠 모양의 피부 발진과 수포(물집)가 나타나는 편측성 특징을 보입니다. 초기에는 감기몸살처럼 두통, 오한, 발열, 권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다가, 며칠 내로 해당 부위에 가려움, 감각이상과 함께 극심한 통증이 시작됩니다.

골든타임 72시간, 초기 대응이 관건

대상포진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피부 발진이 시작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피부 병변의 확산을 막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및 후유증의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초기 방문 추천 진료과 주요 역할
피부과 피부 발진, 물집 등 피부 병변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항바이러스제 처방
내과 / 가정의학과 초기 전신 증상(발열, 두통 등)과 피부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항바이러스제 처방

통증의학과, 어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할까? 5가지 유형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쳤거나, 바이러스는 잡았지만 끔찍한 통증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이때 통증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의 전문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통증의학과는 신경 손상으로 인한 급성 및 만성 통증 관리에 특화된 진료과로, 대상포진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5가지 유형의 환자에게는 통증의학과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유형 1 극심한 급성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옷깃만 스쳐도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타는 듯한 화끈거림,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함 등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급성 통증은 불면증, 우울증까지 유발하여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립니다. 통증의학과에서는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혀 빠르고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유형 2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피부과 치료로 발진과 물집은 모두 사라졌지만, 몇 달이 지나도 신경통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하며, 가장 고통스러운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손상된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통증 신호를 계속 보내는 만성 통증 상태로, 일반적인 치료로는 호전되기 어렵습니다. 통증의학과에서는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 신경통에 특화된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술을 병행하여 만성 통증의 악순환을 끊는 데 도움을 줍니다.

유형 3 얼굴, 눈, 귀 주변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

얼굴 대상포진, 특히 눈 대상포진이나 귀 대상포진은 더욱 위험합니다. 시력 손실, 청력 저하, 안면마비(람세이헌트 증후군)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안과, 이비인후과와의 협진은 물론, 해당 부위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통증을 조기에 제어하기 위해 통증의학과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유형 4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합병증 고위험군인 경우

50대, 60대 이상의 고령자나 당뇨, 고혈압, 암 환자 등 면역억제자 및 만성질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면역력이 약해 신경 손상 정도가 더 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위험군은 초기부터 통증의학과와 협진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통증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유형 5 젊은층이라도 통증 강도가 매우 심한 경우

최근에는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인해 20대, 30대 젊은층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나이가 젊다고 해서 통증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통증의 강도가 심하다는 것은 그만큼 신경 손상이 심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통증 치료를 통해 만성 신경통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현명합니다.

대상포진, 예방이 최선

대상포진은 한 번 겪고 나면 재발의 위험도 있으며, 그 고통은 상상 이상입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식단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대상포진 예방접종(백신)을 통해 발병 위험을 낮추고, 설령 발병하더라도 증상을 약하게 겪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조스타박스, 싱그릭스와 같은 백신 접종이 가능하니, 특히 50대 이상이라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예방접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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