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쑤시는 여자 왼쪽 아랫배 통증, 혹시 나도? 매달 찾아오는 불편함에 ‘또 배란통이겠지’ 하고 넘기시나요? 하지만 그 통증, 어쩌면 당신의 몸이 보내는 다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여성분이 아랫배 통증을 단순 배란통이나 생리통으로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곤 합니다. 저 또한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찾아온 아랫배 통증을 스트레스 탓으로만 돌리다 결국 병원 신세를 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신의 불안감을 덜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여자 왼쪽 아랫배 통증, 배란통과 구분하는 핵심 3가지
- 통증이 나타나는 시기: 배란통은 생리 예정일 약 2주 전에 나타나는 반면, 다른 질환은 주기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 배란통은 약간의 출혈이나 질 분비물 증가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다른 질환은 발열, 구토, 배뇨통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합니다.
- 통증의 양상과 강도: 배란통은 보통 수 시간에서 2~3일 내에 사라지는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는 통증이지만, 참기 힘든 극심한 통증이나 만성 통증은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 정확히 읽기
여성의 왼쪽 아랫배에는 난소, 나팔관 등 생식기관의 일부와 대장, 신장, 방광 등 다양한 장기가 모여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의 원인 역시 매우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가장 먼저 배란통을 떠올리기 쉽지만, 섣부른 자가 진단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배란통의 특징을 알아보고, 다른 질환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주기적인 통증의 정체, 배란통 바로 알기
배란통은 가임기 여성이 배란기에 겪는 복부 통증을 말합니다. 보통 다음 생리 시작일로부터 약 2주 전에 발생하며, 왼쪽 또는 오른쪽 난소 중 한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증은 몇 시간에서 길게는 2~3일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난포가 터지면서 난자가 배출될 때 소량의 출혈이나 액체가 복강 내로 나와 복막을 자극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란통의 증상은 경미한 불편감부터 콕콕 쑤시는 통증, 묵직한 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부 여성은 소량의 배란혈이나 계란 흰자처럼 늘어나는 질 분비물 증가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통증이 심할 경우 온찜질이나 가벼운 스트레칭, 진통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배란통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 3가지 유형
주기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는 통증이 아니라면, 혹은 통증의 강도가 유독 심하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일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크게 부인과 질환, 소화기 질환, 비뇨기과 질환으로 나누어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원인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유형 1 부인과 질환 신호등 켜졌나
왼쪽 아랫배 통증은 자궁, 난소, 나팔관 등 여성 생식 기관의 이상을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궁근종 및 자궁내막증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왼쪽 아랫배에 묵직한 통증이나 압박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에 자리 잡아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심한 생리통과 만성 골반통, 관계 후 통증이 특징입니다. 두 질환 모두 생리량 변화나 부정출혈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
난소에 생긴 물혹인 난소낭종이 꼬이거나 파열되면 갑작스럽고 극심한 급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통증과 함께 구역,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골반염
골반염은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제때 치료되지 않아 세균이 자궁, 난관, 복강까지 퍼져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아랫배 통증과 함께 발열, 오한,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치하면 불임이나 자궁 외 임신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임신 초기 증상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과정에서 왼쪽 아랫배에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나 땡기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착상통이라고 합니다. 소량의 출혈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만약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이러한 증상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유형 2 소화기 질환, 배가 보내는 경고
아랫배 통증은 대장 문제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변비나 설사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소화기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왼쪽 아랫배 통증이 흔하며, 복부팽만, 가스, 설사나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배변 후에는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실염
대장 벽의 일부가 꽈리처럼 튀어나온 주머니(게실)에 염증이 생긴 것을 게실염이라고 합니다. 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흔하게 나타나며 발열, 오한,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유형 3 비뇨기과 질환, 놓치기 쉬운 통증의 원인
소변과 관련된 불편함이 함께 느껴진다면 비뇨기계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
신장, 방광, 요관 등에 돌(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결석이 왼쪽 요관에 위치하면 왼쪽 아랫배와 옆구리에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통증은 수십 분에서 수 시간 동안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혈뇨, 빈뇨, 잔뇨감, 배뇨통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 질환 구분 | 의심 질환 | 주요 동반 증상 | 진료과 |
|---|---|---|---|
| 배란통 (생리적 현상) | 배란통 | 생리 주기 중간(약 14일 전)에 발생, 경미한 부정출혈, 질 분비물 증가 | 산부인과 |
| 부인과 질환 | 자궁근종/자궁내막증 | 심한 생리통, 생리량 과다, 부정출혈, 만성 골반통, 관계 후 통증, 허리 통증 | 산부인과 |
| 난소낭종 (염전/파열) |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 구역, 구토, 복부팽만 | 산부인과 | |
| 골반염 | 발열, 오한,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배뇨통 | 산부인과 | |
| 임신 초기 증상 | 피로감, 메스꺼움, 착상혈, 가슴 통증 | 산부인과 | |
| 소화기 질환 | 과민성 대장 증후군 | 설사, 변비, 가스, 복부팽만, 배변 후 통증 완화, 잔변감 | 내과 |
| 게실염 | 발열, 오한, 구역, 구토, 변비 또는 설사 | 내과/외과 | |
| 비뇨기과 질환 | 요로결석 | 옆구리 통증, 혈뇨, 빈뇨, 배뇨통, 구역, 구토 | 비뇨의학과 |
통증,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모든 아랫배 통증에 병원 방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위험 신호가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거나, 갑자기 시작된 급성 통증, 발열, 오한, 구토, 다량의 출혈이 동반될 경우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어떤 진료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동반 증상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정출혈이나 질 분비물 이상 등 생식기 관련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를, 설사, 변비 등 소화기 문제가 있다면 내과를, 혈뇨나 배뇨통이 있다면 비뇨의학과를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병원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복부 초음파, CT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 통증 관리와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만성적인 통증이나 배란통 완화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온찜질이나 복부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은 골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식단 관리도 중요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여 장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로결석 예방의 기본입니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므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