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위고비 가격 때문에 혹시 ‘위고비 나눠맞기’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주사 바늘만 새로 바꾸면 여러 명이서 함께 사용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 혹은 고용량 펜을 구매해 여러 번에 걸쳐 소분해서 맞으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셨을지 모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위고비 절약 꿀팁’처럼 공유되는 이 방법, 정말 안전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는 당신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위고비 나눠맞기, 절대 안 되는 이유 3줄 요약
- 혈액 매개 질환 감염 위험: 바늘을 교체하더라도 주사기 내부에 남아있는 혈액을 통해 HIV, B형·C형 간염 등 심각한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 약물 오염 및 변질: 주사기를 공유하거나 소분하는 과정에서 세균이 침투해 약물이 오염되고, 이로 인해 약효가 감소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정확한 용량 조절 실패: 임의로 용량을 나눠 투여할 경우, 과다 투여로 인한 저혈당 쇼크나 심각한 위장관계 부작용, 혹은 과소 투여로 인한 치료 효과 미비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늘만 바꾸면 괜찮다는 위험한 착각
많은 분들이 ‘새 펜 니들(주사침)을 사용하면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위고비와 같은 프리필드펜 형태의 자가 주사제는 한 사람만 사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피하 주사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소량의 혈액이나 체액이 바늘을 통해 약물이 담긴 카트리지 내부로 역류할 수 있습니다. 이때 바늘을 교체하더라도 카트리지 내부는 이미 오염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펜을 사용한다면,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B형 간염, C형 간염, 심지어 HIV와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제조사 노보노디스크의 강력한 경고
위고비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는 사용 설명서를 통해 펜 공유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위생상의 문제를 넘어,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안전 수칙입니다. 이러한 경고는 위고비뿐만 아니라 삭센다, 오젬픽 등 유사한 형태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잘못된 정보나 개인적인 경험담을 따르기보다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할 것을 강조합니다.
약물 오염, 효과는 반감되고 부작용은 두 배로
자가 주사제는 무균 상태로 제조 및 포장됩니다. 하지만 펜을 여러 사람이 돌려쓰거나, 정해진 용법과 다르게 여러 번에 걸쳐 소분하여 주사하는 행위는 외부의 세균이 약물 안으로 침투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합니다. 오염된 약물을 주사할 경우, 주사 부위에 멍이나 발적, 통증, 심하면 고름이나 피부 괴사와 같은 심각한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가 변질되어 본래의 식욕 억제 및 체중 감량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비싼 비용을 들여 치료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얻는 것은 약효 감소와 감염의 위험뿐입니다.
잘못된 보관 방법의 위험성
구분 | 올바른 보관 방법 | 잘못된 보관 및 사용 시 문제점 |
---|---|---|
온도 | 2~8°C 냉장 보관 (얼지 않도록 주의) | 상온에 오래 방치하거나 얼릴 경우 약효가 변질되거나 파괴될 수 있음. |
위생 | 주사 전 알코올 솜으로 주사 부위 소독, 1인 1펜 원칙 준수 | 펜 공유, 바늘 재사용, 소독 미비 시 세균 감염 및 혈액 매개 질환 전파 위험. |
사용 기한 | 개봉 후 제조사 권장 기간 내 사용 (제품 설명서 확인) | 사용 기한이 지난 약물은 효과가 없거나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높음. |
정확한 용량 조절 불가, 저혈당 쇼크의 덫
위고비는 저용량에서 시작하여 몸의 반응을 보며 점차 용량을 증량하는 방식으로 투여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펜의 다이얼은 정해진 눈금에 맞춰 정확한 용량을 주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 떠도는 ‘클릭 수’ 계산법에 의존해 고용량 펜을 저용량으로 나눠 맞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이 방법은 정확한 용량 주입을 보장하지 못하며, 자칫 과다 투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다 투여 시 구역,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심각한 위장관계 부작용은 물론,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저혈당에 빠질 수 있으며, 이는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용량이 부족하게 투여되면, 체중 감량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처방이 유일한 해답
위고비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구매해야 합니다. 체질량지수(BMI)와 동반 질환 여부 등 처방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사용이 가능하며,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 신중하게 투여를 결정해야 합니다. 비용 절약을 위해 처방전 없이 약을 구매하거나 해외 직구를 이용하는 것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정품이 아닌 복제품이나 품질이 보증되지 않은 약물을 투여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