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오늘 초미세먼지 농도는?’ 확인하는 게 일상이 되셨나요? 뿌연 하늘을 보며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대중교용을 이용하려니 목은 칼칼하고 눈은 따갑지 않으신가요? 특히 밀폐된 대중교통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저는 이 방법 3가지를 알고 난 후, 전국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대중교통을 훨씬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심한 날, 대중교통 이용 꿀팁 3줄 요약
- 탑승 전후,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하여 올바르게 착용하기
- 외부 공기 유입이 잦은 출입문이나 창가보다는 중앙 좌석 선택하기
- 하차 후,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대중교통, 왜 초미세먼지 안전지대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예보가 ‘매우 나쁨’일 때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나가야 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자가용 운전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여 대기질 개선에 동참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대중교통 실내가 초미세먼지로부터 완벽히 안전한 공간은 아닙니다. 지하철의 경우, 바퀴와 레일의 마찰, 터널의 먼지 등으로 인해 내부 공기질이 외부만큼이나 나빠질 수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유입되는 외부 오염물질
버스와 지하철은 수많은 승객이 타고 내리면서 문이 계속 열리고 닫힙니다. 이때 중국발 미세먼지나 황사 등 국외 유입 요인과 국내의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 매연 등이 섞인 외부의 대기오염 물질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옵니다. 또한, 차량의 환기 시스템을 통해서도 PM2.5와 같은 아주 작은 입자들이 걸러지지 않고 유입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2차 오염
대중교통 내부에서는 승객들의 옷이나 신발에 묻어온 먼지, 차량 운행 중 발생하는 진동 등으로 인해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먼지가 다시 공기 중으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처럼 혼잡할 경우, 이러한 2차 오염의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비상저감조치나 계절관리제 기간에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되지만, 이용객이 많아질수록 내부 공기질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필수 건강 수칙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행동 요령이 있습니다. 이는 호흡기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과 같은 건강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활 속 실천 방법입니다.
첫 번째, 보건용 마스크는 기본 중의 기본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는 일반 마스크 대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KF80,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KF(Korea Filter) 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입자 차단율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덮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코 지지대를 눌러 완전히 밀착시켜야 합니다.
두 번째, 스마트한 자리 선택의 중요성
대중교통을 탈 때 어떤 자리에 앉는지도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외부 공기가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출입문 근처나,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 바로 옆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 차량의 중앙이나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를 잡는 것이 외부 오염물질로부터의 직접적인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하차 후 개인위생 철저히 하기
대중교통에서 내린 후에는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손 씻기를 실천하고, 가능하다면 세안이나 샤워를 통해 몸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은 몸속 노폐물과 중금속 배출을 돕습니다. 식단에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나 도라지, 배 등 중금속 배출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포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슬기로운 초미세먼지 정보 활용법
매일 변화하는 대기질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그에 맞게 대비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습관입니다. 특히 민감군에 속한다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출 전, 미세먼지 예보 확인은 필수
외출하기 전에는 반드시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에어코리아’ 웹사이트나 ‘우리동네 대기정보’와 같은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현재 위치의 초미세먼지 농도와 예보 등급(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보 등급이 ‘나쁨’ 이상일 경우,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 앞서 언급한 건강 수칙들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민감군이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요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나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질환 및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기저질환자는 초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한 민감군에 해당합니다. 초미세먼지는 단순한 호흡기 불편을 넘어 폐 질환,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발암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여 예보 등급에 따른 행동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보 등급 | 일반인 행동 요령 | 민감군 행동 요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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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쁨 |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 자제 | 가벼운 실외활동 자제,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 |
매우 나쁨 | 실외활동 제한 및 외출 자제 권고 | 실내 활동 원칙, 부득이한 외출 시 KF94 이상 마스크 필수 착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