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5008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매료되어 덜컥 계약하셨나요? 혹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유려한 자태에 ‘저 차는 뭐지?’ 하고 검색해 보셨나요? 맞습니다. 한번 보면 잊기 힘든 디자인이죠. 하지만 그 화려한 외모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문제들, 혹시 알고 계신가요? 많은 오너들이 디자인 하나만 보고 선택했다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후회하곤 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오늘은 푸조 5008 오너로서 디자인에 반해 샀다가 실제로 겪으며 아쉬웠던 점 3가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푸조 5008 구매 후 현실적인 후회 3가지
- 이름만 7인승? 실용성 떨어지는 3열 공간
- 매력적인 연비, 하지만 발목 잡는 A/S와 유지비
- 혁신 혹은 불편? 호불호 갈리는 아이콕핏(i-Cockpit)
이름만 7인승? 실용성 떨어지는 3열 공간
푸조 5008을 패밀리카, 특히 7인승 SUV로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3열 시트의 존재입니다. 실제로 2열 시트는 3개의 독립 시트로 구성되어 카시트 3개를 설치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자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죠. 하지만 문제는 3열 공간 그 자체입니다. 솔직히 말해 푸조 5008의 3열은 성인이 타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무릎 공간(레그룸)과 머리 공간(헤드룸) 모두 매우 비좁아 단거리 이동조차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어린 아이들이라면 잠시 탈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장거리 여행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결국 3열은 상시 사용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비상용, 혹은 법적인 7인승 혜택을 위한 ‘무늬만 의자’에 가깝다는 평이 많습니다. 만약 싼타페나 쏘렌토 같은 국산 SUV의 넉넉한 3열을 기대하셨다면 큰 실망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3열을 접었을 때의 트렁크 공간은 952리터로 매우 넓어 차박이나 캠핑 같은 레저 활동에는 유리합니다. 2열까지 모두 접으면 최대 2,150리터까지 확장되어 웬만한 짐은 모두 실을 수 있죠. 하지만 ‘상시 6~7인 탑승’이 중요한 분이라면 푸조 5008은 적합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연비, 하지만 발목 잡는 A/S와 유지비
푸조 5008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연비입니다. 특히 1.5 BlueHDi 디젤 엔진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가 16.1km/L에 달해 하이브리드 부럽지 않은 효율을 보여줍니다. 고속도로에서는 리터당 20km가 넘는 연비를 기록하는 오너 후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죠. 1,500cc 미만의 배기량으로 자동차세가 저렴한 것은 덤입니다. 이처럼 뛰어난 연비는 푸조 5008의 유지비를 낮춰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수입차, 특히 프랑스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서비스센터(AS)와 부품 수급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국산차에 비해 서비스센터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예약도 쉽지 않습니다. 간단한 수리라도 부품이 없어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경우 몇 주, 혹은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스텔란티스 코리아 출범 이후 개선의 노력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오너들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는 부분입니다. 또한, 감가율이 높은 편이라 중고차 가격 방어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뛰어난 연비로 아낀 유지비가 수리비나 감가상각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혁신 혹은 불편? 호불호 갈리는 아이콕핏 (i-Cockpit)
푸조 5008의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아이콕핏(i-Cockpit)’입니다. 작은 직경의 스티어링 휠과 그 위로 내려다보는 방식의 계기판은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은 듯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고, 작은 스티어링 휠을 통해 민첩한 핸들링과 코너링 감각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혁신적인 구조는 모든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주지는 않습니다. 운전자의 시트 포지션이나 체형에 따라 스티어링 휠이 계기판 일부를 가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자동차의 레이아웃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이질감을 느끼거나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선 유지 보조와 같은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정보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아닌 계기판에 표시되기 때문에, 계기판이 가려지는 것은 안전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푸조 5008 구입을 고려하신다면, 반드시 시승을 통해 아이콕핏이 본인의 운전 스타일에 맞는지 직접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푸조 5008 주요 제원
푸조 5008은 트림에 따라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나뉩니다. 각 모델의 주요 제원은 아래 표를 통해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구분 | GT 1.2 PureTech (가솔린) | GT 1.5 BlueHDi (디젤) |
---|---|---|
전장 (mm) | 4,650 | |
전폭 (mm) | 1,845 | |
전고 (mm) | 1,650 | |
축거 (휠베이스) (mm) | 2,840 | |
엔진 형식 | 1.2L 퓨어테크 가솔린 터보 | 1.5L BlueHDi 디젤 터보 |
최고 출력 (마력) | 131 | 131 |
최대 토크 (kg.m) | 23.5 | 30.61 |
변속기 | EAT8 (8단 자동변속기) | |
복합 연비 (km/L) | 12.1 | 16.1 |
트렁크 용량 (L) | 952 (3열 폴딩 시) ~ 2,150 (2, 3열 폴딩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