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빠랑은 말이 안 통해!”라고 소리치거나, “우리 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한 적 있으신가요? 늘 사랑하는 마음과는 달리, 아빠와 아들 사이의 대화는 종종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채 끝나버리곤 합니다. 이는 단순히 세대 차이나 성격 차이 때문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에겐남’, ‘테토남’이라는 신조어를 통해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 듯한 섬세하고 다정한 ‘에겐남’ 아빠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기질이 강한 직설적이고 주도적인 ‘테토남’ 아들. 전혀 다른 두 성향의 만남은 어쩌면 갈등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소통 방식을 조금만 바꾼다면, 답답했던 부자 관계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에겐남 아빠와 테토남 아들, 갈등을 줄이는 핵심 대화법
- 서로 다른 성향 유형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대화는 시작됩니다.
- 감정적인 호소보다는 명확한 사실과 목표 중심의 소통이 효과적입니다.
- 갈등 상황을 ‘싸움’이 아닌 함께 해결해야 할 ‘프로젝트’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합니다.
에겐남과 테토남, 도대체 무슨 뜻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MBTI의 뒤를 이을 새로운 성격 유형으로 ‘에겐남’과 ‘테토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신조어들은 각각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에서 파생된 용어로, 호르몬이 성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중적 관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에겐남’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을 지칭하며, 다정하고 섬세하며 감정에 민감한 성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테토남’은 테스토스테론의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유형으로, 리더십이 있고 직설적이며 주도적인 성향을 가집니다. 물론 이러한 구분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절대적인 분류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다양한 성향과 행동 패턴을 이해하는 재미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유행했던 ‘초식남’, ‘육식남’과도 유사하지만, 연애 스타일을 넘어 사람의 전반적인 성향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는 어떤 타입인가요 에겐남 vs 테토남 특징 비교
나와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원활한 인간관계의 첫걸음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에겐남’ 아빠와 ‘테토남’ 아들의 일반적인 특징을 비교해보고, 여러분의 가족은 어떤 유형에 더 가까운지 생각해보세요. 여러 성향 테스트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구분 | 에겐남 (Feminine Man) | 테토남 (Alpha Ma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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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 | 공감, 배려, 섬세함, 다정함, 안정 추구 | 리더십, 목표 지향, 직설적, 논리, 경쟁 |
소통 방식 | 과정과 감정을 공유하는 대화를 선호하며,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 결론과 해결책 중심의 대화를 선호하며, 직설적이고 명확하게 의사를 표현합니다. |
갈등 상황 대처 | 갈등 자체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관계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여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논리적인 해결을 우선시합니다. |
관심사 및 취미 | 예술, 문화, 패션 등 감성적인 분야나 자기 관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 운동, 경쟁적인 게임, 사회생활 및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습니다. |
감정 표현 | 감수성이 풍부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비교적 익숙합니다. |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무뚝뚝해 보일 수 있지만, 책임감과 의리가 강합니다. |
성향 차이가 부르는 갈등, 왜 아빠와 아들은 계속 부딪힐까
에겐남 아빠와 테토남 아들의 갈등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에겐남 아빠는 아들의 행동에 대한 ‘감정’과 ‘서운함’을 먼저 이야기하며 공감받고 싶어 합니다. “아빠는 너랑 대화하고 싶은데, 너는 왜 맨날 방문을 닫고 있니? 아빠가 서운하다.” 와 같은 방식입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테토남 아들에게 이러한 감정적 호소는 답답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아들은 ‘그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핵심을 듣고 싶어 하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에 집중합니다.
반대로, 테토남 아들은 자신의 계획이나 목표를 사실 중심으로 간결하게 전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다음 달부터 자격증 학원 다니려고요. 돈이 좀 필요해요.” 이 말을 들은 에겐남 아빠는 아들이 왜 그 자격증을 따고 싶은지, 어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지 그 과정과 배경에 대한 소통을 원합니다. 아들의 직설적인 통보에 아빠는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정서적 유대감의 부재에 서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의 소통 방식과 가치관의 차이가 반복적인 오해와 갈등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에겐남 아빠와 테토남 아들을 위한 대화법 3가지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줄이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세 가지 대화법은 서로의 벽을 허물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첫째, 서로의 ‘성향’을 인정하고 존중하기
모든 소통의 기본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에겐남 아빠는 아들의 무뚝뚝함이나 직설적인 화법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려는 ‘테토남’의 성향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테토남 아들은 아빠의 서운함 표현이 자신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관계의 연결과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는 ‘에겐남’의 소통 방식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서로를 ‘틀렸다’고 비난하는 대신 ‘다르다’고 인정하는 순간,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문제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감정’이 아닌 ‘사실’과 ‘목표’로 대화하기
테토남 성향의 아들과 소통할 때는 감정적인 언어보다 객관적인 사실과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늦게 귀가하는 아들에게 “왜 이렇게 맨날 늦게 다녀! 아빠는 걱정돼서 잠도 못 잤다!”라고 감정을 쏟아내는 대신, “네가 12시를 넘어 들어오면 아빠는 걱정이 돼. 앞으로는 11시 50분까지는 집에 들어오거나, 늦어지면 미리 연락을 해주는 규칙을 정하는 게 어떻겠니?”라고 구체적인 사실과 제안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아들에게 비난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로 인식하게 하여,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고 대화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갈등을 ‘함께 해결할 프로젝트’로 만들기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이를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의 싸움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우리에게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와 같이 가족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의 ‘프로젝트’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목표 지향적인 테토남 아들의 책임감과 문제 해결 능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원하는 에겐남 아빠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준다면, 아들은 아버지를 단순한 ‘잔소리꾼’이 아닌 ‘든든한 조력자’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을 넘어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소통의 법칙
에겐남과 테토남의 성향 차이는 비단 가족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연애 스타일에 있어서도 에겐남은 안정적이고 다정한 파트너에게 끌리는 반면, 테토남은 관계를 리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직장생활에서도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에겐남 상사와 추진력 강한 테토남 부하 직원 사이에는 비슷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MBTI나 에겐남/테토남 테스트 같은 성격 유형 분석을 맹신하거나 타인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성향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소통 방식을 고민하는 노력은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 모든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줄이고 유대감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