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어김없이 그날이 다가올 때마다 시작되는 가슴 통증, 심지어 겨드랑이까지 콕콕 쑤시고 묵직해서 불편하신가요? 혹시 나만 이런 건가, 무슨 큰 병은 아닐까 덜컥 겁부터 나셨나요? 한 달에 한 번씩 반복되는 이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며 참고 계셨다면, 이제는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생리전 가슴 통증, 핵심 요약
- 대부분 여성호르몬의 주기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생리전증후군(PMS)의 하나입니다.
- 통증이 겨드랑이까지 느껴진다면 부유방이나 림프절 문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통증의 양상이 평소와 다르거나 생리가 끝나도 지속된다면 유방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슴 통증, 왜 생리 전에 심해질까
여성의 약 70%가 경험할 정도로 생리전 가슴 통증, 즉 ‘주기적 유방통’은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이는 생리 주기에 따른 여성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배란기 이후 황체기가 되면 이 호르몬들의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때 유방의 유선 조직과 유관이 자극받고 확장되면서 가슴이 붓고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아기에게 모유를 수유하기 위한 준비 과정과 유사한 변화가 몸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통증은 주로 양쪽 가슴에서 나타나며, 묵직한 통증, 가슴 뭉침, 유방 압통, 찌릿한 통증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통증은 생리 시작 약 7~10일 전부터 심해지다가 생리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겨드랑이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
생리전 가슴 통증이 겨드랑이까지 번져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유방 조직이 생각보다 넓게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유선 조직이 겨드랑이까지 이어져 있는 ‘부유방’이 있는 경우, 생리 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겨드랑이가 붓고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유방의 림프액이 겨드랑이 림프절을 통해 순환하므로 유방 조직이 부으면 겨드랑이까지 묵직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단순한 월경전증후군일까, 다른 질환의 신호일까
대부분의 생리전 가슴 통증은 걱정할 필요 없는 생리전증후군(PMS)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통증의 양상이 평소와 다르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생리 주기와 관계없이 통증이 나타나는 ‘비주기적 유방통’은 다른 원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구분 | 주기적 유방통 (생리전증후군) | 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할 통증 (비주기적 유방통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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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시기 | 생리 시작 7~10일 전 시작되어 생리 시작 후 완화 | 생리 주기와 관계없이 불규칙하게 발생하며 일주일 이상 지속 |
통증 부위 | 주로 양쪽 가슴, 특히 바깥쪽 윗부분에서 느껴짐 | 한쪽 가슴의 특정 부위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
통증 양상 | 묵직하고 뻐근하며 전체적으로 부은 느낌 | 날카롭게 찌르는 듯하거나 타는 듯한 느낌 |
동반 증상 | 가슴 붓기, 압통 외에 다른 PMS 증상 동반 | 만져지는 멍울, 유두 분비물(특히 핏빛), 피부 변화(함몰 등) 동반 |
많은 분들이 가슴 통증이 있으면 유방암을 걱정하지만, 실제 유방암 환자에게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초기 유방암은 대부분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위의 표에서 제시된 것처럼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만져지는 혹, 유두 분비물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유방외과나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
병적인 상태가 아닌 주기적 유방통이라면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통증 때문에 매달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도해 보세요.
식단 관리
카페인은 유방 조직을 과민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커피, 초콜릿, 콜라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짜고 기름진 음식은 체내 수분 저류를 유발하여 가슴 붓기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저염식, 저지방식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E, 비타민 B6, 마그네슘, 감마리놀렌산(달맞이꽃 종자유) 등의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여 통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명상, 요가, 심호흡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입니다. 통증이 느껴지는 시기에는 몸에 꽉 끼는 속옷 대신 지지력이 좋으면서도 편안한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 완화 요법
통증이 심할 때는 온찜질이나 가벼운 마사지가 혈액순환을 촉진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면서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후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생리 주기를 넘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