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SUV 프로산게/푸로산게, 사륜구동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5가지 기술



페라리가 SUV를 만든다는 소식에 혹시 실망하셨나요? ‘순종’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타협이라 생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페라리 푸로산게/프로산게는 단순한 SUV가 아닙니다. 기존 사륜구동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들을 통해 페라리의 스포츠카 DNA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차체와 무거운 무게라는 SUV의 태생적 한계를 페라리는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어쩌면 당신이 가졌던 우려는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페라리 푸로산게, 사륜구동의 편견을 깨는 핵심 기술 3가지

  •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테크놀로지(F.A.S.T)를 통해 안티롤 바 없이도 완벽한 차체 제어를 실현합니다.
  • 프론트 미드십 V12 엔진과 후륜에 위치한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의 조합으로 49:51이라는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달성했습니다.
  • GTC4 루쏘에서 진화한 4RM-S 시스템과 독립적인 사륜 조향 기술이 만나 어떤 코너에서도 민첩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륜구동의 한계를 뛰어넘는 5가지 기술

1. 세계 최초의 혁신, 페라리 액티브 서스펜션 테크놀로지(F.A.S.T.)

페라리 푸로산게에는 브랜드 최초로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이 탑재되었습니다. 이는 캐나다의 멀티매틱(Multimatic)사와 공동 개발한 TASV(True Active Spool Valve)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전기 모터와 유압식 댐퍼가 통합된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48V 전기 모터가 각 댐퍼에 직접 힘을 가해 차체의 롤링과 피칭을 능동적으로 제어합니다. 이 기술 덕분에 푸로산게는 물리적인 안티롤 바(스태빌라이저)가 필요 없어졌으며, 이는 곧 더 가볍고 민첩한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는 승차감을 확보하고, 격렬한 코너링 중에는 차체를 단단하게 지지하여 SUV라고는 믿기 힘든 핸들링 성능을 제공합니다.



2. 완벽한 무게 배분을 위한 트랜스 액슬 구조

일반적인 SUV는 엔진과 변속기가 모두 차량 앞쪽에 위치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푸로산게는 페라리의 스포츠카 전통을 따라 프론트 미드십 엔진 배치를 채택했습니다. 즉, V12 자연흡기 엔진을 앞 차축 뒤에 최대한 가깝게 배치하고,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뒷차축에 위치시키는 트랜스 액슬 레이아웃을 구현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49:51이라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무게 배분을 실현했으며, 이는 뛰어난 핸들링과 안정성의 기반이 됩니다. 엔진 앞에 결합된 동력 전달 장치(PTU)는 페라리만의 독특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완성합니다.



3. 더욱 진화한 사륜구동 및 조향 시스템 (4RM-S EVO)

푸로산게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GTC4루쏘에서 선보였던 4RM-S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입니다. 여기에 812 컴페티치오네의 독립 사륜 조향 기술과 SF90 스트라달레의 사륜구동 로직이 더해졌습니다. 6방향 섀시 다이내믹 센서(6w-CDS)를 포함한 최신 차량 동역학 제어 시스템이 각 바퀴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며, 이를 통해 코너 진입과 탈출 시 더욱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보장합니다. 저속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어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조향되어 안정성을 높여줍니다.

4. 순수한 혈통의 심장, V12 자연흡기 엔진

페라리는 푸로산게에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F140IA)을 탑재했습니다. 이는 경쟁 모델들이 대부분 V8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최고출력 725마력, 최대토크 73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3초 만에 도달합니다. 최고속도는 310km/h에 이릅니다. 특히 낮은 엔진 회전수인 2,100rpm부터 최대 토크의 80%를 뿜어내도록 설계되어 언제든지 폭발적인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812 컴페티치오네에서 가져온 실린더 헤드와 F1 기술에서 파생된 제어 로직은 높은 효율과 페라리 특유의 매혹적인 배기음을 선사합니다.



주요 제원 세부 정보
엔진 6.5리터 V12 자연흡기 (F140IA)
최고출력 725마력
최대토크 73 kg.m (716 Nm)
제로백 (0-100km/h) 3.3초
최고속도 310 km/h 이상
변속기 8단 F1 듀얼클러치 변속기
구동방식 사륜구동 (4RM-S)
무게 배분 전륜 49% : 후륜 51%

5. 공기역학을 고려한 FUV 디자인

페라리는 푸로산게를 SUV가 아닌 FUV(Ferrari Utility Vehicle)라고 칭하며 기존 SUV와 선을 긋습니다. 실제로 람보르기니 우루스나 애스턴마틴 DBX 같은 경쟁 모델보다 전고가 눈에 띄게 낮습니다. 이는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입니다. 보닛 양쪽에 위치한 에어로브리지(Aerobridge)는 공기 흐름을 유도해 항력을 줄이는 역할을 하며, 프론트 범퍼와 휠 아치 주변의 에어 커튼은 휠 주변에서 발생하는 난기류를 막아줍니다. 이러한 디자인 요소들은 단순히 멋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이고 페라리의 스포츠카 DNA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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