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음부 뾰루지, 크기·모양으로 알아보는 질환 4가지



샤워하다가 회음부에서 무언가 만져져서 덜컥 겁이 나신 적 있나요? 남에게 말하기는 부끄럽고, 혹시 큰 병은 아닐까 인터넷만 뒤적이며 밤새 걱정하셨을지 모릅니다. 얼굴에 나는 뾰루지도 신경 쓰이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긴 트러블은 더 큰 불안감을 주죠. 이런 고민,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남성, 여성이 비슷한 피부 트러블로 남몰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회음부 뾰루지, 핵심 요약

  • 회음부 뾰루지는 단순 모낭염부터 피지낭종, 바르톨린 낭종, 심지어 곤지름이나 헤르페스 같은 성병에 이르기까지 원인이 매우 다양합니다.
  • 꽉 끼는 옷, 습한 환경, 잘못된 제모 습관, 면역력 저하 등이 주요 회음부 뾰루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통증이 심하거나 크기가 커지고, 분비물이 나오는 등 이상 증상이 보이면 절대 손으로 짜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단순 염증부터 성병까지, 정체 파악이 우선

회음부에 생긴 뾰루지는 그 크기와 모양, 통증 여부에 따라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모낭염이지만,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섣부른 자가 진단은 금물입니다. 특히 여성의 질입구, 대음순, 소음순이나 남성의 사타구니, 항문 뾰루지 등 발생 위치에 따라서도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모낭염 흔하지만 방심은 금물

모낭염은 말 그대로 털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인 ‘모낭’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주로 왁싱이나 면도 같은 제모 과정에서 생긴 미세한 상처나, 통풍이 잘 안되는 합성섬유 속옷, 레깅스나 스키니진처럼 꽉 끼는 옷 착용으로 인한 피부 자극이 원인이 됩니다. 초기에는 붉고 작은 뾰루지처럼 보이며 가벼운 통증이나 가려움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종기로 발전하여 통증이 심해지고 고름이 찰 수 있습니다.

피지낭종 말랑한 혹이 만져진다면

피부 아래에 동그랗고 말랑한 멍울이나 혹이 만져진다면 피지낭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피지낭종은 피부의 피지선이 막혀 주머니가 생기고 그 안에 피지가 쌓이는 질환입니다. 모낭염과 달리 중심부에 작은 구멍이 보일 수 있고, 짜면 악취가 나는 하얀 피지가 나오기도 합니다. 보통 통증은 없지만, 세균에 감염되면 붉게 붓고 아플 수 있습니다. 재발이 잦은 편이라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외과적 절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바르톨린 낭종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질환

여성 회음부 뾰루지 중 특히 질 입구 주변에 멍울이 잡히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르톨린 낭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르톨린샘은 성관계 시 윤활액을 분비하는 기관인데, 이 입구가 막히면서 분비물이 고여 물혹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없다가 낭종이 커지면 앉거나 걸을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세균 감염이 더해지면 농양이 형성되어 심한 통증과 발열, 오한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즉시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질환명 주요 특징 통증 여부
모낭염 작고 붉은 뾰루지, 간혹 노란 고름 경미한 통증 또는 가려움
피지낭종 피부 아래 말랑한 멍울, 중심부에 구멍 평소에는 없으나 감염 시 통증 발생
바르톨린 낭종 질 입구 주변의 물혹, 여성에게만 발생 염증이 없으면 통증 미미, 농양 형성 시 극심한 통증
곤지름 닭 볏, 브로콜리 모양의 돌기, 여러 개 발생 가능 초기에는 대부분 없음, 간혹 가려움
헤르페스 여러 개의 수포(물집), 터지면 궤양 형성 심한 통증, 작열감, 가려움 동반

성병의 신호일 수 있어요

회음부 뾰루지는 때로 성병(STD)의 증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한 곤지름과 단순포진 바이러스(HSV)에 의한 헤르페스가 있습니다. 이들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배우자에게 감염시킬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곤지름 (콘딜로마)

곤지름은 닭 벼슬이나 브로콜리, 작은 버섯 모양처럼 오돌토돌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성기나 항문 주변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고 가려움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짧게는 3주, 길게는 수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며, 한 번의 성 접촉으로도 50%가 감염될 수 있을 만큼 전염력이 강합니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가다실9과 같은 예방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헤르페스

헤르페스는 작은 물집(수포)들이 여러 개 무리 지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물집들은 곧 터지면서 궤양을 형성하고 심한 통증, 가려움, 작열감을 유발합니다.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때마다 재발하는 경향이 있으며, 초기 감염 시에는 발열,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회음부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회음부 뾰루지를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불편한 피부 트러블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고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지 않도록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청결과 통풍에 신경 써야 합니다. 땀이 차기 쉬운 부위이므로 샤워 후에는 완전히 건조하고, 통기성이 좋은 면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꽉 끼는 옷은 피부 자극과 습한 환경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와 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므로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뾰루지가 생겼다면 절대 손으로 짜거나 터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손의 세균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흉터,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증 완화를 위해 온찜질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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